김성률은 한국해양아동문화연구소 공동리더다. 아주 오래전부터 한해연에 디카에세이를 발표해 왔고, 그 에세이를 즐길 줄 아는 대범한 김삿갓이다.
술 이야기며 노는 이야기, 부모 이야기며 주변 지인 이야기, 교육 이야기며 본연의 직분 이야기, 일기를 쓰는 것 같은 수필 이야기, 정선된 계단을 오르며 사색하는 시 이야기, 목표보다 목적으로 가는 이런저런 미묘한 이야기 등
바로 이게 디카에세이의 본연이다. 정답이 없다. 전문적 기술을 필요로 하는 테크닉도 없다. 사람 살아가는 소박하면서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워 모아 그에 맞는 사진 한 장 걸어 놓으면 디카에세이가 되는 것이다. 다만 함께하는 공간에서 편향된 정치, 종교, 상업성은 지양해야 할 것이다.
언제나 떠날 준비를 한다. 히말라야, 큰 섬 작은 섬, 노마드, 소년 중년, 작은 주머니에 낙서장 하나 들고 몽당연필 하나 들고, 떠난 이들이 남긴 이야기를 줍는 다람쥐처럼 쏘다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저자.
세상사 아옹다옹 일장춘몽, 부질없는 상상이랑 비워두고 나의 삶을 살아가는 것, 그 자체가 기록이며 역사요, 진실한 소망을 담은 한켠의 드라마를 쓰는 것, 바로 디카에세이의 묘미가 아닐까?
2018년에 한해연에 가입 한해연 우수멤버상을 받았고 디카에세이 본상을 빛나게 하는 거름종이, 리트머스로 살고 싶다는 저자.